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친 낯선 남자 당신의 대처가 생명을 가른다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문이 닫히자 낯선 사람과 단둘이 남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의 첫 행동이 생명을 가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비상벨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상대와 시선을 마주치되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으며, 몸을 문 쪽으로 향하게 두는 것이다. 만약 불안감이 든다면 바로 내릴 층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층에서 내려서 상황을 정리하는 게 낫다.

엘리베이터 사고, 생각보다 가까운 위험

우리나라에 설치된 승강기는 무려 70만 대를 넘는다. 세계 8위 수준의 보유량이다.

많은 사람이 하루에도 몇 번씩 타는 엘리베이터지만, 그만큼 사고 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 EBS <사건 브리핑-안전상황실>에서 다룬 내용을 보면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사고가 실제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 급강하 사고: 영화에서처럼 추락하는 상황. 실제로 지상 6층에서 지하 2층까지 급강하한 사례가 있었는데, 다행히 가벼운 골절상에 그친 경우가 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삼중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영화처럼 추락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 갇힘 사고: 가장 흔하지만 당황하기 쉬운 상황.
  • 손 끼임 사고: 생각보다 문이 닫힐 때 더 많이 발생한다. 마트에서 8살 아이의 손가락이 엘리베이터 문에 끼여 곤욕을 치렀던 사례도 있다.

급강하 순간, 살아남는 자세

실제로 엘리베이터가 급강하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실수는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거나 바닥에 주저앉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세는 척추에 충격이 그대로 전달될 위험이 크다.

생존을 위한 자세는 따로 있다. 등과 머리를 엘리베이터 벽에 완전히 밀착시킨다.

무릎은 살짝 구부려 충격을 흡수할 준비를 한다. 이 자세가 중요한 이유는 충격이 발생했을 때 척추와 경추를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만약 난간이 있다면 두 손으로 꽉 잡아 몸이 튕겨 나가지 않도록 한다. 만약 승강로에 직접 떨어졌다면? 이 상황은 극히 드물지만, 만약을 대비해 바닥에 등을 대고 눕듯이 엎드려 몸 전체가 충격을 분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점프해서 충격을 줄이려는 행동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니 하지 않는 게 좋다.

갇혔을 때, 이 번호를 꼭 기억하세요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당황'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 불안해진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반드시 고유번호가 적혀 있다. 이 번호는 엘리베이터의 주소와 같다.

  • 엘리베이터 문 위쪽이나 비상벨 옆을 보면 'EL-XXXX' 같은 형태의 번호가 있다.
  • 이 번호를 119나 관리실에 알리면 위치를 설명하지 않아도 즉시 구조가 가능하다.
  • 비상벨을 누르고 기다리는 동안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면 오히려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더 오래 갇힐 수 있다.

엘리베이터 문, 열릴 때보다 닫힐 때 조심해야 하는 이유

손 끼임 사고의 대부분은 문이 닫히는 순간에 발생한다. 특히 아이들은 문이 닫히는 속도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다.

앞서 언급한 마트 사례에서도 8살 아이는 장난감을 들고 타려다가 문이 닫히면서 손가락이 끼었다. 문이 닫힐 때는 센서가 감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다.

특히 문 가장자리와 바닥 사이의 틈에 손가락이 끼이면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손이나 가방을 문 쪽으로 내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있다면 반드시 손을 잡고 타고 내리도록 지도하는 게 좋다.

주차장 승강기, 더 위험한 이유

일반 엘리베이터와 달리 주차장 승강기는 구조가 다르다. 기계식 주차장에 설치된 승강기는 차량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승강기가 움직이는 타이밍을 잘못 판단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한 여성이 주차해 둔 차에 타려고 승강기에 들어갔다가 승강기가 움직이면서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이런 사고는 기계적 결함보다는 이용자의 실수나 관리 부실로 더 많이 발생한다.

주차장 승강기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승강기가 완전히 정지한 상태인지 확인한 후 진입해야 한다. 차량이 완전히 들어간 뒤에는 안전바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승강기가 움직이는 중에는 절대 차량에서 내리지 말아야 한다.

에스컬레이터, 발밑의 노란선이 생명선

엘리베이터 못지않게 에스컬레이터도 사고 위험이 크다. 특히 발밑에서 사고가 많이 난다.

신발 끈이나 스카프, 치마 끝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는 생각보다 흔하다. 에스컬레이터 바닥에 보이는 노란선이 중요한 이유는 이 선이 안전 구역을 표시하기 때문이다.

노란선 안쪽에 발을 두고 타면 끼임 사고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 반대로 노란선을 밟거나 바깥쪽에 서 있으면 옆면 틈새로 옷자락이나 신발이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도 간과할 수 없다. 2014년 3월 서울 종로3가역에서 역주행 사고가 발생해 10명이 다친 사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손잡이를 꼭 잡는 것과 함께 비상정지 버튼의 위치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에스컬레이터 입구나 출구 쪽에 보통 빨간색 버튼이 있다.

Q.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 119에 전화가 안 되면 어떻게 하나요?

비상벨을 누르면 관리실과 바로 연결됩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 적힌 고유번호를 알려주면 위치 확인이 빠릅니다.

만약 비상벨도 작동하지 않는다면, 문을 두드리거나 발로 바닥을 쿵쿵 울려서 외부에 신호를 보내세요.

Q. 엘리베이터 급강하 중에 점프하면 살 수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점프해서 충격을 줄이는 것은 현실에서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충격 순간 자세가 무너져 척추나 목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등과 머리를 벽에 붙이고 무릎을 굽히는 것이 가장 안전한 자세입니다.

Q. 아이와 엘리베이터를 탈 때 특히 주의할 점이 있나요?

아이는 문이 닫히는 속도를 예측하지 못합니다. 반드시 손을 잡고 타고 내리도록 하세요.

또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장난을 치거나 문 쪽으로 손을 내미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미리 교육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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